IMF는 미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H)와 공동으로 모스크바의 러시아 중앙은행을 방문해 회계장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외 러시아 은행지점을 통해 IMF 지원금을 전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그 비유긴 러시아재무차관은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과거 재정상태에 관해 IMF에 거짓 보고를 했다는 사실이 이달초 드러나자 신규 차관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중앙은행 회계장부에 대한 직접 조사를 허용했다.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는 “조사 결과 러시아 중앙은행이 IMF 대출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지원은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 및 의회는 러시아 마피아가 뉴욕은행을 통해 빼돌린 150억달러 속에 IMF 지원금 2억달러가 포함돼 있다고 최근 주장했다.
IMF는 러시아에 대한 지원금 45억달러중 1차분(6억4000만달러)을 지난달 송금했다. 그러나 IMF 회원국 가운데 발언권이 가장 큰 미국은 다음달로 예정된 2차분 지원 승인을 보류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한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피아의 돈세탁 파문을 세밀히 조사하기 위해 정부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를 방문중인 톰 렌토스 미 의회개혁위원장이 6일 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