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NN “99버그 등 별 피해없어 Y2K 대비소홀 우려”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밀레니엄 버그(Y2K)에 대한 잇단 경고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될 것인가.

미국 CNN방송은 9일 컴퓨터의 연도인식 오류인 Y2K가 컴퓨터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목했던 날들이 별다른 이상없이 지나가 이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동네사람들에게 수차례 거짓말을 했다가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사람들이 믿지 않아 혼이 난 양치기 소년의 동화처럼 마지막에 큰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

99년9월9일은 ‘9999’라는 날짜만 입력해도 컴퓨터가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대표적인 날. 그러나 이날 Y2K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99번째 날이었던 7월1일과 올해 첫날인 1월1일도 Y2K 위험이 있는 날로 지목했으나 조용히 지나갔다.

미뉴욕증시 관계자들은 다우존스지수가 10,000을 넘어설 경우 컴퓨터가 다섯자릿수를 읽지 못해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미국의 Y2K 연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분석가 앤디 카이트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이유로 Y2K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1월1일 발생할 우려가 있는 Y2K 대란에 비한다면 지금까지의 위험은 사소한 것”이라며 “결코 대비가 소홀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Y2K가 이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선물통화시장의 경우 12월물에 0.5%포인트의 ‘위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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