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2분기연속 성장…엔화 한때 108엔대로 급등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일본경제가 올해 2·4분기(4∼6월)에 전분기에 비해 0.2% 성장, 1·4분기(1∼3월)에 이어 2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을 기록했다고 일본 경제기획청이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기회복이 본격궤도에 올랐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9일 일본 엔화가치는 한때 올해 최고수준에 육박한 달러당 108엔대로 급등(엔화환율은 하락)했다.

경제기획청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4분기보다 0.2%, 연율로 환산해 0.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일본경제가 2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을 기록한 것은 97년 1·4분기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 보면 일본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컴퓨터와 가전제품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2·4분기에 전분기보다 0.8%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와 공공사업투자는 전분기에 비해 각각 4.0%씩 줄었다.

경제기획청은 일본정부가 목표한 올해 0.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이날 “회복조짐이 보이는 경기를 계속 자극하기 위해 올해 예산에 계상된 5000억엔 규모의 공공사업예비비를 이달중 조기지출하고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의 제2차 추경예산규모는 5조엔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가 이같은 추가경기부양책을 마련한 것은 경기가 회복기조에 들어갔지만 아직 안심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고 설비투자 감소와 실업증가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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