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적나라한 성묘사로 국내에서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반복되는 정사 장면이 지루했던지 도중에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도 있었다.
이탈리아의 칼럼니스트 지암파올로 피올리는 “촬영기법이나 편집이 평범하긴 하지만 섹스가 지루한 일이라는 감독의 의도는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평했다.
이탈리아 신문들이 연일 ‘거짓말’ 기사를 실을 정도로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사실 등 작품 외적인 부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영화제 일일소식지 ‘필름TV 투데이’에서 11명의 평론가들이 ‘거짓말’에 준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5.8점. 경쟁부문 진출작 18편 중 7일까지 상영된 8편의 영화 가운데 3위였다. 1위는 6.9점을 받은 ‘홀리 스모크’.
한편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거짓말’은 비일상적이고 불편한 소재를 다뤘지만 포르노 영화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상영이 금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니스〓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