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사태]印尼경제에 악영향…루피아貨 대폭락

  • 입력 1999년 9월 9일 23시 15분


회복 기미를 보이던 인도네시아 경제가 동티모르 사태로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 아시아 경제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9일 쿠데타설과 B J 하비비 대통령의 사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달러당 8780 루피아로 6일에 비해 1120 루피아나 폭락했다. 주가도 8일 전날보다 4.5% 떨어졌다.

루피아 가치 하락은 동남아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태국 바트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어 9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달러당 39.720바트까지 떨어졌다. 필리핀에서는 9일 주가가 하루전에 비해 31.98포인트가 떨어졌다.

자카르타의 외국인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며 루피아화를 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바이어들도 인도네시아 상품의 인도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인도네시아 기업측에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올해 2·4분기부터 호조를 보였으나 동티모르 사태가 악화되면서 세계은행(IBRD)이 추가차관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뒤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티모르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과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모처럼 청신호가 켜진 인도네시아 경제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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