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카르타시 일원에는 B J 하비비 대통령의 사임설, 독일 망명설, 군부의 쿠데타설이 나돌았다.
소문이 계속되자 데위 포르투나 안와르 대통령대변인은 9일 “정적들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하비비 대통령을 약화시키기 위해 사임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비비정권과 군부에 이미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9일 보도했다.
하비비대통령의 사임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이번 주 초. 6일 오전 열린 각료회의에서 위란토사령관이 계엄령 선포를 건의했으나 거부됐다. 위란토는 곧바로 하비비대통령을 찾아가 계엄령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결국 하비비대통령은 7일 오전 0시를 기해 동티모르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 최고실력자인 위란토의 압력에 하비비가 굴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쿠데타설은 8일 하비비대통령이 당초 참석하기로 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불참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번졌다. 인도네시아의 일부 언론은 하비비대통령이 쿠데타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자카르타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