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돕기 운동]재소자들도 터키돕기 나섰다

  • 입력 1999년 9월 10일 19시 19분


터키 돕기운동에 재소자들도 동참했다.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소장 김차승·金次勝교정감)의 재소자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자발적으로 영치금 일부를 떼어 199만5990원의 성금을 8일 동아일보사에 전달한 것. 교도소측은 직원 190여명의 성금 136만9000원도 함께 기탁했다.

이번 모금에는 전체 재소자 1500여명 중 497명이 참가했다. 재소자 절반 이상이 영치금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참여율이다.

재소자 대표 이모씨(48)는 “한때의 실수로 자유를 유보당한 ‘수인’(囚人)들이지만 가족과 재산을 잃고 절규하는 ‘재앙’에 팔짱 끼고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쏟아져 각 작업장 대표 22명이 논의해 교도소측에 모금운동을 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소측도 그 뜻을 헤아려 이례적으로 소내 모금을 허락했고 재소자들은 작업장에 배포된 신청서에 금액과 이름을 쓴 뒤 손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성금을 갹출했다. 이를 전달받은 교도소측은 일괄관리하는 영치금통장에서 해당금액을 인출, 성금을 보내온 것.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