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소장 김차승·金次勝교정감)의 재소자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자발적으로 영치금 일부를 떼어 199만5990원의 성금을 8일 동아일보사에 전달한 것. 교도소측은 직원 190여명의 성금 136만9000원도 함께 기탁했다.
이번 모금에는 전체 재소자 1500여명 중 497명이 참가했다. 재소자 절반 이상이 영치금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참여율이다.
재소자 대표 이모씨(48)는 “한때의 실수로 자유를 유보당한 ‘수인’(囚人)들이지만 가족과 재산을 잃고 절규하는 ‘재앙’에 팔짱 끼고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쏟아져 각 작업장 대표 22명이 논의해 교도소측에 모금운동을 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소측도 그 뜻을 헤아려 이례적으로 소내 모금을 허락했고 재소자들은 작업장에 배포된 신청서에 금액과 이름을 쓴 뒤 손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성금을 갹출했다. 이를 전달받은 교도소측은 일괄관리하는 영치금통장에서 해당금액을 인출, 성금을 보내온 것.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