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韓中합작 드라마 내년 선뵌다…20부작 '고려 무궁'

  • 입력 1999년 9월 12일 17시 50분


드라마의 해외합작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KBS는 2000년 여름 방영 목표로 중국과 합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와 TV의 오락프로에서 해외 합작 사례는 있었지만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

제목은 ‘고려 무궁(高麗 無窮)’. 20부작으로 예정된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병자호란으로 상처받은 국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조선과 중국을 무대로 뛰는 인물들의 활약상을 그린 사극이다.

MBC ‘호랑이 선생님’과 ‘M’의 이홍구가 대본을 집필하고 ‘신고합니다’ ‘맨발의 청춘’의 김용규PD가 연출한다. KBS의 중국진출 창구역을 맡고 있는 한국방송아카데미(KBA)와 중국의 CCTV에 드라마를 공급하는 중국 전영합작제편공사(電影合作製片公司)측이 공동으로 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 실제 드라마의 기획과 촬영 등 제작은 KBS가 맡는다.

최근 합작건 협의를 위해 중국을 다녀온 KBS 최상식 드라마국장은 “중국측이 촬영장소와 연기자를 지원하는 대신 중국내 방영권을 갖는 형태로 원칙적 합의를 했다”면서 “곧 실무진이 세부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측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일 합작 드라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민방인 TBS는 최근 KBS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공동 제작을 제안했다. 사랑을 테마로 한 6∼8부작으로 양국의 톱탤런트들을 캐스팅하자는 내용. 2002년 월드컵 개최 직전 제작을 완료해 양국에서 동시에 방영하자는 것이다.

MBC와 SBS는 아직 가시화된 드라마의 합작 사례는 없지만 해외창구를 적극적으로 열어둔 상태.

MBC 김지일드라마국장은 “매년 자매사인 후지TV와 프로그램 제작에 관한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조건이 맞다면 합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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