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사태]印尼 하비비 "유엔평화군 수용"

  • 입력 1999년 9월 13일 00시 57분


인도네시아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동티모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독립여부 주민투표 이후 폭력이 계속된 동티모르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B 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자카르타의 메르데카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티모르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동티모르 독립에 관한 주민투표 결과를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비비는 “평화유지군 파병 일정 등 구체안을 마련하기 위해 알리 알라타스 외무장관을 즉각 유엔으로 보내겠다”며 평화유지군은 동티모르에서 인도네시아 군과 협력해 공동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타스는 13일 유엔본부를 방문해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특히 존 모어 호주 국방장관은 미국 CNN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평화유지군의 동티모르 배치에 3∼5일이 걸릴 것이며 유엔이 예정한 7000명선의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하비비는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병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

하비비의 결정에 앞서 아난 총장은 동티모르 사태에 인도네시아측의 책임이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평화유지군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카르타·뉴욕·오클랜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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