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합의발표사실을 보고받고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미일 3국이 포용정책을 꾸준하고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고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미일 3국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북―미회담에 진전이 있다”고 말하기 전부터 이날중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은 물론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회담이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 이번 타결은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기초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 및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공식논평을 발표한 박준영수석 이외에는 기자들과의 접촉도 피했다.
한국정부 관계자들의 이같은 각별한 ‘입조심’은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경우 어렵사리 합의한 북―미회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