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시장 3만6000명은 최근 밀레니엄 행사의 하나로 21세기에 프랑스를 대표할 여성을 뽑기로 했다.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혁명 후 왕을 대신해 국가를 상징하는 가상의 여성 ‘마리안’을 만들었다. 마리안의 얼굴은 지금도 우표 등의 도안에 들어있다.
마리안은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실제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실존인물 가운데서 마리안 역할을 할 여성을 선정했다. 현재 프랑스의 ‘국가 모델’ 역할을 하는 여성은 유명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 드뇌브가 국가모델로 선정된 85년 이전에는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샹송가수 미레이 마티유 등이 나라의 얼굴로 활약했다.
프랑스의 새 국가모델 후보는 5명. 이 가운데 샹송 가수 파트리샤 카스와 최근 개봉돼 인기를 모은 영화 ‘아스테릭스’의 여주인공 레티시아 카스타가 특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2의 브리지트 바르도’로 불리는 모델 에스텔 할리데이와 윈드서핑 선수에서 TV진행자로 변신한 나탈리 시몬, TV프로듀서인 다니엘라 룸브로소가 후보군에 올랐다.
프랑스의 새 국가모델은 프랑스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와 ‘연대감 개방 관용’ 등 새로운 시대 정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여성이 될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