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 또 아파트 폭발 34명 사망…150명 실종

  • 입력 1999년 9월 13일 19시 32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13일 새벽 또다시 폭탄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34명이 죽고 150여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부는 이날 오전 5시반경 모스크바시 남구 카쉬르스코예에 있는 8층짜리 아파트에서 폭발물이 터져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테러와 관련,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보안강화를 지시했다.

니콜라이 쿨리코프 내무부 모스크바지국장은 이날 테러가 9일 모스크바시내 구리야노프가(街)에서 발생한 아파트 폭파사건과 비슷하다며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 무히트 바이파노프(35)가 지난번 폭파사건과 마찬가지로 폭파된 아파트 1층의 빈 상점을 임대한 뒤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러시아군이 다게스탄공화국의 이슬람반군을 공격한데 대한 보복으로 반군들이 폭탄테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현기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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