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본쓰케모노협동조합연합 오가와 도시오(小川敏男·73)상임고문은 “김치는 가장 진보된 식품”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식 김치만을 ‘김치’라고 해야 한다는 데는 반대한다. 카레가 본고장 인도와는 조금씩 다르게 각국에서 조리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근본적으로 한국과 일본간에 재료부터 차이가 있다. 더욱이 일본인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한국식 김치만을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시대가 바뀌면서 한국도 앞으로 숙성시키지 않은 김치를 먹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집에서 김치를 담그지 않고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사람이 나오고 있는 것이 과도기적 징조라고 지적했다.
“제조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좋은 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식 김치든, 일본식 김치든 좋은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선택에 맡기면 될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