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5억달러 DR(해외주식예탁증서)발행 성공

  • 입력 1999년 9월 16일 18시 22분


현대자동차가 민간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억달러 상당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체스터호텔에서 정몽구(鄭夢九)회장과 주간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증권사의 마커스 에버라드 수석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DR 발행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발행한 DR는 현대차의 국내 보통주 가격 3만900원(15일 종가 기준)보다 15.85% 할인된 조건.

대우사태와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등 악재가 겹쳐 당초 기대한 10% 이내의 할인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발행대금 5억달러는 현대차 주식총액의 12% 규모로 현대차는 이번 DR 발행으로 납입자본금이 917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 DR는 룩셈부르크 증시에 22일 상장되며 같은 날 현대측에 발행대금이 입금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최근 외국 금융기관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 “계열사의 외화차입금 만기 연장이 순조로우며 일부 외국계은행은 오히려 크레디트 라인을 대폭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5억달러 DR 발행으로 올해 외자유치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런던〓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DR란?▼

주식예탁증서(DepositaryReceipt).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할 때 운송보관문제 등을 감안해 실물주식을 국내외 은행 등에 보관하고 그 증표로 발행한 문서.

국제간 주식매매의 유통수단인 일종의 대체주식이다. 발행지역에 따라 ADR(미국), GDR(세계), KDR(한국) 등 이름이 붙는다. GDR는 삼성전자가 91년 룩셈부르크에 상장한 것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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