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상륙…300만명 대피

  • 입력 1999년 9월 16일 18시 22분


초특급 허리케인 ‘플로이드’를 피하기 위한 미국인들의 엄청난 피난행렬이계속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의 주민 가운데 약 300만명이 안전지역으로 피신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고 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피난민 가운데 상당수는 플로리다 및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북서쪽 주요 도시에 마련된 학교와 대형건물 등의 임시대피소에 수용됐다. 나머지 수십만명도 윌밍턴 등 해안도시 일대에 준비된 재해대피소로 피신했다.

플로이드는 대서양의 바하마제도를 강타한 뒤 16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했다. 허리케인이 지나는 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 최소한 2명이 사망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플로이드는 최고풍속이 185㎞로 다소 기세가 꺾였으나 여전히 강력한 폭풍을 동반한 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머틀비치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윌밍턴 사이를 지나 북상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뉴저지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 3개주가 15일 추가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이드의 영향으로 사우스캐롤라이주 찰스턴에는 시속 130㎞의 강한 바람이 불어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플로이드가 할퀴고 지나간 바하마제도의 그랜드바하마섬에서는 수백채의 나무가옥이 산산조각났다.

미군도 15일 함정 및 전투기와 병력의 대피작전을 시작했다. 항공모함 존 F 케네디호가 메이포트 해군기지를 떠났고 플로리다주 공군기지의 전투기 350대도 버지니아주로 이동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병대 훈련소의 신병 7000명도 조지아주로 옮겼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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