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호주는 15일 유엔본부에서 인도네시아와 군사회담을 갖고 다국적군의 구성 및 교전수칙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19일 선발대를 동티모르에 파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대 1진은 호주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유엔요청에 따라 민사경찰(민경)병력을 다국적군으로 파견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다국적군이 동티모르의 폭력사태를 진정시키는데는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호주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피터 코스그로부 장군이 16일 전망.
이에 앞서 존 하워드 호주총리도 “동티모르 평화유지 활동은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며 “작전 중 인명피해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
○…동티모르 주도 딜리의 유엔본부에서 호주의 다윈으로 비행기편으로 수송된 난민 1400여명은 15일 모처럼 총성이 들리지 않는 고요한 첫날 밤을 지냈다. 이들은 동티모르에 남은 친척의 안부를 걱정하면서 탈출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이나시아 아라우조(15)는 “아이타락 민병대원들에 쫓기다 부모와 헤어졌는데 생사를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레노르 다 실바(62·여)는 “무장 민병대원들이 나와 우리 가족이 인근 수도원으로 도주하자 쫓아와 죽이려 했으며 집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대원들이 조카를 총검으로 찔렀다”면서 “나는 아들 등 가족 6명과 함께 마구 달렸으며 조카의 생사 여부는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WFP)는 산속에 피신중인 수만명의 동티모르인들에게 늦어도 17일부터 긴급 구호식량을 공중 투하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WFP는 허큘리스 C130 수송기를 동티모르로 보내 처음으로 ‘눈 낙하(snow drop)’라는 기술을 이용해 약 35만 상자의 고열량 비스킷을 투하할 예정.
○…서티모르 쿠팡시(市)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과 동티모르 주민들은 독립 반대파 민병대들이 외국인을 해치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서둘러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
쿠팡의 엘타리 공항에는 15일 수많은 사람들이 자카르타행 마지막 비행기를 타기위해 몰려 들었다가 상당수는 좌석이 모자라 발길을 돌렸다.
〈유엔본부·워싱턴·딜리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