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화제의 인물]재미교포 사업가 이수동 STG사장

  • 입력 1999년 9월 19일 18시 40분


재미교포 사업가들이 새로운 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워싱턴’에서 빠른 속도로 기업을 키우고 있다.

소프트웨어 테크놀러지그룹(STG)을 경영하는 이수동 사장(50·미국명 사이몬 리)이 대표적 인물. STG는 지난해 미국의 Inc.가 선정한 500대 급성장 기업중 105위에 선정됐다. 워싱턴지역에서는 97,98년 연속 급성장 50대기업중 하나로 뽑혔다.

8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무려 235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사장은 지난해 미 중소기업청(SBA)이 선정한 ‘올해의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했다.

STG의 주거래처는 미 연방정부. 특히 미 국무부의 컴퓨터 및 인터넷 관리에 관한 계약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 STG는 최근 유수한 대기업을 물리치고 미 국무부가 발주한 2억3000만 달러짜리 대형계약을 수주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법무부 보건부 노동부 재무부 국방정보국을 비롯해 육해공군 백악관 등 철저한 보안이필요한연방정부의‘신경망’을관리하고 있다.

STG는 이처럼 ‘은밀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외부에 회사가 알려지는 것을 피해 왔으나 외형이 커지고 민간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회사 이름이 점차 미국사회에 알려지고 있다.

이사장은 17일 올해 매출액이 75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연말까지 현재 750명인 직원을 1000명 선으로 증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대비,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 분야 진출을 생각하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금은 모두들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오류)에 매달리고 있지만 2000년이 지나면 전자상거래 보안이 최대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보안조치가 미비한 기업은 제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강연하기 위해 20일 한국을 방문하는 이사장은 방문기간 한국을 대표하는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문제도 협의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ROTC로 군복무를 마친 뒤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 79년 도미(渡美)했다.

그는 굴지의 전화회사인 MCI에서 컴퓨터를 배워가면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개발, 독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루슨트테크놀러지의 김종훈사장(39)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UTA사 김영구회장(52) 등도 워싱턴 인근지역에서 성공한 재미교포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김사장은 작년 자신이 설립한 유리시스템을 루슨트사에 10억달러에 매각해 국내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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