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하라 도쿄都지사 공관 민간인임대 논란

  • 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 일본 도쿄도(東京都)지사가 또 논란을 불렀다. 이시하라지사는 4월 당선된 뒤 공관입주를 거부하고 자신의 재임중에는 공관을 민간인에게 임대하라고 지시했다.공관은 시부야(澁谷)구 고급주택가에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로 97년7월 12억엔(약 120억원)을 들여 완공한 새 건물. 웬만한 지진에도 끄떡없도록 설계됐고 지사 개인이 쓰는 방 4개 말고도 넓은 현관홀과 응접실 회의실까지 갖춘 호화건물이다.

공관임대계획을 일부 도의원이 공격하고 나섰다. 한신(阪神)대지진을 교훈삼아 공관에서도 재해대책을 지시할 수 있도록 ‘방재대책실’까지 마련한 건물인데 이를 쓰지 않는 것은 전시행정이 아니냐고 따졌다.

도 재무국은 “비상시에는 지사가 즉시 공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계약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재해대책실’의 컴퓨터를 모두 철거하기 때문에 계약이 별의미는 없다고 인정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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