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증권사 '한국투자포럼']해외 '큰손' 한국투자 탐색

  • 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세계적으로 수백억달러의 자본을 굴리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서울에 몰려왔다.

프랑스의 대표적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108개 외국투자기관 펀드매니저 및 자산운용 책임자 300여명을 초청, 한국투자포럼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개최했다.

참가기관 중에는 메릴린치자산운용 템플턴투신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세계적 금융사가 총 망라되어 있다.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형 투자가들에게 한국의 경제 및 기업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 투자의욕을 불어넣자는 것이 기본 목적.

18개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이들을 상대로 이틀에 걸쳐 기업설명회를 갖는다.

20일 주택은행 포항제철 SK텔레콤 한국전력 신한은행 삼성전관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삼성물산 LG정보통신에 이어 21일에는 국민은행 한국통신 LG전자 한미은행 현대자동차 하나은행 LG화학 삼성전기가 투자를 권유할 예정.

증권가에서는 대우사태 등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행사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개혁이 규모와 속도면에서 외국의 큰 관심을 끌면서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점을 고려, 이번 포럼을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설명회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시장경제원리를 바로세우기 위해 금융 기업 노동 공공 등 4대분야 개혁에 힘써왔다”며 지속적으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부(國富)유출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는 △안정적인 외자도입 △생산 및 고용창출 △첨단기술과 경영기법 이전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국제수지 개선 등 ‘일석오조(一石五鳥)’의 순기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회복 전망―개혁, 지속적 성장, 그리고 투자기회’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한국경제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선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리 쿨 크레디리요네증권 회장은 “대우나 Y2K문제 등 여러가지 난관이 있지만 한국증시의 중장기 전망은 밝다”며 “한국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강한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중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부정부패를 추방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은 확고한 문제인식 아래 적극적 개혁을 추진,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쿨회장은 주주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고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증시투자 뿐만 아니라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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