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民心 슈뢰더 궁지…5개주의회 선거 모두 패배

  • 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독일의 집권 사민당(SPD)이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실시된 5개주 의회선거에서 모두 패배, 큰 위기를 맞았다.

SPD는 19일 실시된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 불과 10.7%의 지지를 얻어 기민당(CDU·56.9%)은 물론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의 22.2% 지지에도 훨씬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20일 잠정집계를 인용해 밝혔다. 이에 따라 SPD 내부에서 슈뢰더총리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작센주 선거의 패배로 SPD는 분데스라트(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게 돼 긴축 예산안 처리와 연금제도 개혁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SPD는 10월10일 실시되는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도 패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SPD는 5일 실시된 브란덴부르크와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 12일의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참패했다.

이같은 결과는 슈뢰더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친기업적 경제정책과 사회보장혜택 축소를 초래한 긴축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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