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정부 수립 준비
다국적군의 호주선발대 50명이 이날 오전 6시45분(현지시간) 동티모르 주도(州都) 딜리의 공항에 수송기편으로 도착한데 이어 다국적군 2500명이 수송기와 함정편으로 속속 딜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딜리 공항과 딜리항 등 주요시설을 접수하고 딜리 시내로 진입해 평화유지활동에 들어갔다.
피터 코스그로브 다국적군 사령관은 이번 주말까지 3300명의 다국적군이 배치될 것이라며 곧 75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르저항민족평의회(CNRT)는 20일 “구스마오가 호주 다윈에서 망명정부 수립을 준비중”이라며 “그는 다국적군이 동티모르 치안을 회복할 때까지 다윈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마오는 29일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에 사절단을 파견해 지원을 호소할 계획.
○…방탄조끼를 입고 자동화기로 무장한 다국적군 선발대는 딜리공항 도착 직후 청사 및 주변에서 수색 및 경계활동을 펴는 한편 위성전화망을 긴급 가설. 다국적군은 탄약 수류탄 지뢰 지프 등 각종 무기와 장비를 딜리로 수송했다.
딜리항에 도착한 일부 병력은 민병대 2명을 잡아 무장을 해제하는 등 신속히 딜리항을 장악.
일부 다국적군은 인도네시아군에게 ‘셀라마트 파기’라며 인도네시아어로 아침인사를 건네며 대화를 나누기도.
○…다국적군 진주 첫날 인도네시아군은 이동하는 다국적군을 경호하는 등 다국적군과 협조를 잘하고 있고 민병대의 저항도 없었다.
목격자들은 다국적군이 도착한 딜리항에 민병대 복장을 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다국적군과의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민병대와 충돌없어
○…동티모르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서티모르 주도 쿠팡 등지의 난민캠프에서 인도네시아군과 민병대들이 ‘인종청소’를 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지가 20일 보도.
민병대 등은 아탐부아 난민캠프에서 동티모르 독립에 찬성했거나 유엔활동에 동조했던 주민을 살해했으며 다른 주민 수천명을 암본 등으로 강제 이송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
○…인도네시아군은 동티모르 청년들을 강제로 독립 반대파 민병대에 가입시킨 뒤 이들에게 성격을 난폭하게 만드는 흥분제를 정기적으로 제공했다고 유엔동티모르파견단(UNAMET)의 통역 요원이 20일 폭로.
〈딜리·다윈·쿠팡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