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Y2K 주가폭락 부를수도"

  • 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컴퓨터의 2000년 인식 오류 문제(Y2K)가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은 컴퓨터 이상보다 오히려 심리적인 불안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컴퓨터 고장 우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9일 Y2K의 가장 큰 문제는 컴퓨터 고장을 두려워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마구 내다팔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수십억달러를 들여 Y2K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으나 금융투자자들은 완벽한 대비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 불안감이 확산되면 금융투자자들은 Y2K가 발생할 것이란 가정 아래 폭락할 수 있는 위험 주식을 마구 내다 팔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제경제전문가인 칼 와인버거는 올해 상반기 세계 금융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 등지에서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으나 이제부터는 Y2K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미국의 증권 등 보다 안전한 투자대상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17일 “현재 Y2K와 관련된 FRB의 최대 과제는 대중의 불안을 달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은행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복수응답)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Y2K 문제에 따른 현금인출사태로 금융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투자자들 투매 가능성

또 미국 일각에서는 Y2K 불안 심리를 이용해 Y2K를 해결할 수 있다며 엉터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거나 보다 안전한 금융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며 접근, 신용정보를 빼낸 다음 사기 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로스앤젤레스시 검찰당국이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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