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19일 “미국이 미사일 개발중지니 뭐니 하는 것은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손쉽게 저들의 침략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술책”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자주권 수호의 결정적 담보인 국방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국통일연구원은 15일 “미국은 우리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든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든 왈가왈부할 아무런 자격도 체면도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한미일 3국 정상회담(12일)과 관련, “우리가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면 저들도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건전한 사고와 논리를 가지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역설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베를린회담에서 미사일 발사를 유보키로 합의하고도 이같은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미사일의 개발 생산 수출 배치 등을 놓고 앞으로 미국과 벌일 협상에서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한미일의 포괄적 대북접근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상황판단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 기존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과 핵을 포기할 경우 대미 협상용 카드를 잃게 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되나 결국엔 생존을 위해 한미일과의 포괄적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