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보아 당분간 정상가동을 못하리라는 예측이 우세해지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 가격조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한 반도체시장조사기관의 전망도 빗나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올해 당초 전망보다 훨씬 많은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사상최대 반도체호황기였던 95년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5조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 올5조순익 예상▼
▽술렁이는 D램 현물시장〓64메가D램중 거래물량이 가장 많은 ‘8메가×8 PC100’의 북미 현물시장 거래가격은 21일 15.92∼17.23달러로 전날보다 최고 1.65달러나 급등했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군은 가격이 배이상 폭등했다. 64메가D램 ‘16×4 싱크로너스’는 7.72∼8.35달러에서 13.38∼14.47달러로 뛰었으며 16메가D램 ‘4메가×4 PC100’은 1.52∼1.64달러에서 3.19∼3.34달러로 배이상 폭등했다. 이밖에 16메가D램 ‘4메가×4 싱크로너스’도 1.44∼1.56달러에서 3.14∼3.19달러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만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면서 “대만 업체들이 생산하지 않는 128메가D램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세 지속될 듯〓세계적 반도체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4분기(9∼12월)중 200만개(64메가D램으로 환산한 수치)의 D램 공급부족이 발생, 가격이 오르지만 비수기인 내년초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량부족에 값 두배로▼
국내업계는 그러나 ‘대만 지진’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D램 가격이 조정기를 거치지 않고 계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한 전력공급 중단이 아니라 생산라인이 지진피해를 보았다면 정상적인 수율(收率)을 확보하는데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64메가D램의 가격이 18∼22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