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방한 회견] ＂北 수주내 미사일발사 유보선언＂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22일 “만일 북한으로부터의 (대량살상무기)위협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봉쇄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페리 조정관은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면담직후 서울 남영동 미 공보원(USIS)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나는 봉쇄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북한이 수주내 미사일 발사를 유보하겠다는 확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페리조정관은 자신의 임무와 관련해 “앞으로도 유용한 일을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이번 임무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겠다”고 말해 계속해서 대북정책결정에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페리조정관과의 면담에서 “대북포괄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는 지금처럼 한미일 3국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페리조정관이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리조정관은 “국제적 권위를 가진 지도자로서 김대통령의 견해와 통찰력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안보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중심요소”라고 답하고 “오늘날 한국의 포용정책은 94년과는 매우 다른 조건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묵·윤영찬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