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극적생환 장징훙군 『카메라앞 V字도』

  • 입력 1999년 9월 26일 23시 46분


매몰 87시간만에 구출된 6세 소년 장징훙은 곧바로 다리(大里)시 런아이(仁愛) 종합병원 3층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25일 장징훙은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으나 사진을 찍으려 하자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으로 V자를 그려보였다.

‘키티’ 인형을 안고 있던 장징훙은 “키티라면 아무 색깔이나 다 좋다”고 말했다.

장징훙을 간호하는 이모 천수팅(陳淑?)은 “한국 구조대를 만나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천수팅은 “조카는 간간이 큰 돌로 바닥을 내리쳐 신호를 보낼 정도로 영리한 아이”라고 전했다.

장징훙의 부모와 두 여동생은 모두 숨졌다.

천수팅은 “조카가 이를 알고 있는 듯 가족의 생사는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징훙은 아파트 천장이 무너지다 멈춰 생긴 높이 30㎝ 공간에 갇혀 있었다.

이때 긁힌 상처가 온몸에 남아 있으나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한국 119 구조대 최진종(崔珍鍾) 대장과 대원들은 26일 오후 이 병원을 찾아 장징훙에게 “건강하게 자라서 꼭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격려했다.

장징훙의 고모와 할머니 할아버지 등은 119구조대원들에게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합장하며 “쎄쎄(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장징훙은 곧 퇴원한다.

〈다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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