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상승 인플레' 분야별 점검]유가 28달러 우려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저가추세로 국내경제회복에 ‘윤활유’역할을 해온 국제원유가와 국제원자재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국내경제에 심각한 불안요인으로 등장했다.

엔고와 반도체가격의 초강세 현상이 수출증대에는 도움이 되나 엔고로 인한 수입원자재가격 추가상승, 임금인상에 따른 기업비용증가 등도 만만치 않아 특히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세〓산유국들의 감산(減産)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산 유가는 24일 배럴당 23.1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치12.20달러에비해서2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오름세가 계속되면 최고 28달러까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이같은 유가상승이 당장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시장엔 8월말까지 이미 배럴당 20달러분까지 상승요인이 반영돼 있는 만큼 추가상승폭도 생각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1달러 인상은 국내소비자물가를 0.15%포인트 올리는 파장을 미치는 만큼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원자재가격도 오름세〓세계경제 회복추세로 인한 수요증가 등으로 공업용 원자재가격은 강세가 예상된다. 나프타가격은 9월중 t당 227달러로 전월대비 4.6%, 1년전대비 70.7%나 폭등했다.

국제곡물가격은 9월 들어 햇곡 출하물량이 증가하면서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맥의 경우 9월중 t당 272.3달러로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세계경기침체로 원자재가격이 워낙 낮은 수준이었던만큼 최근의 오름세는 정상가격으로의 복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금인상, 엔고현상도 복병〓향후 물가불안의 최대 복병은 임금인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생산성증가를 뛰어넘는 임금상승이 나타나면 인플레를 자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엔고현상도 수출증대의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수입자본재가격을 상승시켜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농산물은 그래도 안정세〓태풍 바트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경부에 따르면 논 1∼2%정도만 피해를 보았다.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배 사과 등의 낙과현상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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