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은 93년 7월 이후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공병대대나 의료지원단을 중심으로 참여해 왔지만 전투부대 파견은 60년대 베트남전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한국군 평화유지단인 ‘상록수부대’가 유엔의 동티모르 다국적군에 편입돼 민병대와 주민의 분리, 난민 호송, 요인 보호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록수부대는 특전사 비호부대 참모장 박인철(朴仁哲·육사34기)대령을 단장으로 특전사 흑룡부대원 201명, 의무 공병 통신 등 지원요원 172명, 지휘 및 본부요원 46명 등 모두 41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선발대 50∼60명은 30일경 다국적군의 지휘부가 있는 호주 타운즈빌로 떠나고 본대 병력은 1진과 2진으로 나뉘어 10월 4일과 11일경 공군 수송기 C130편으로 출발한다.
상록수부대는 타운즈빌에서 1주일 가량 머무르면서 동티모르 지형과 기후에 대해 적응훈련을 받고 호주 공군 수송기편으로 10월 14일부터 동티모르 현지에 순차적으로 투입돼 평화유지 임무를 맡게 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상록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동티모르 현지상황에 대한 사전교육과 예방접종을 실시중이며 29일 오후 서울 근교의 특전사 흑룡부대 연병장에서 부대 창설식을 갖기로 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상록수부대가 유엔 다국적군에 편입되지만 유엔과 합동참모본부의 지침에 따라 평화유지 및 인도적 구호활동 등의 임무를 사실상 독자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