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하 대전소년분류심사원(동구 대성동) 정문수위실에 근무하는 10급 기능직 공무원 임중식(林重植·56)씨가 28일 동아일보사에 전신환으로 터키돕기 성금 12만7000원을 보내왔다.
몇년 전부터 당뇨와 저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그는 터키 지진 소식을 듣고 약값을 아껴 이 돈을 마련했다.
임씨는 “가진 사람들에겐 하찮은 돈일지 모르지만 내겐 ‘고아의 한’이 배어 있는 성금”이라며 “터키의 고아를 돕는데 이 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보육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그곳을 나와 신문팔이 등으로 전전하다 29세 때인 72년 대전소년원 기능직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임씨는 “두 딸을 둔 가장으로서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고아 돕기’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