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개 금융기관의 공통점이 또 하나 추가됐다. 경영권이 모두 미국 등 구미(歐美)자본에 넘어간 것.
▼長銀-美 닛산생명-佛로▼
장은을 미국 투자회사 리플우드 홀딩스에 매각한다는 일본 금융재생위원회의 28일 발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 은행이 외자에 팔리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 자존심이 강한 일본 금융계로서는 과거같으면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리플우드 홀딩스가 다른 인수후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자 일본정부로서도 다른 선택이 없어졌다.
리플우드 홀딩스는 1200억엔을 새로 출자하고 미국식 경영을 도입해 장은의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채무초과액만도 3조6000억엔이나 되는 장은에 투입될 일본정부의 공적자금은 4조500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닛산생명(현 아오바생명)은 17일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프랑탕그룹의지주회사알테미스가 1500억엔에 사들였다.
야마이치증권은 미국 메릴린치증권에 매각돼 작년 9월에 새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일본리스와 도호(東邦)생명보험이 미국의 GE캐피털에, 닛코(日興)증권이 미국 트래블러스 그룹에 지난해 팔렸다.
구미자본의 일본금융기관 사들이기는 1200조엔에 이르는 일본의 개인자산을 겨냥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 이 때문에 일본은 빚더미에 올라있는 금융기관을 예상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팔 수 있었다.
▼금융개방 활기띨듯▼
일본 금융시장 개방은 앞으로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다음달 1일에는 금융제도 대개혁(금융빅뱅)의 하나로 주식매매 수수료율 제한이 철폐된다. 또 2001년까지는 금융분야의 상호진입장벽이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