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포커스]日영화 한국상륙 주춤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2분


지난달 일본 대중문화의 2차 개방이 발표됐지만 일본영화 수입사는 현재 ‘정중동(靜中動)’의 분위기. 국내 수입업자가 판권을 보유한 작품 가운데 우리 고객의 ‘입맛’에 맞는 일본 영화는 ‘러브 레터’‘자살관광버스’ 등 10여편 미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게무샤’ ‘우나기’ 등 칸영화제 대상 수상이라는 ‘후광’을 업은 일본 간판 영화들도 서울기준으로 6만명의 관객을 끄는 데 그쳤다.

현재 한국 상륙이 가시화된 일본 영화는 ‘러브 레터’ ‘감각의 제국’ ‘사무라이 픽션’ ‘역’ 등 4편. 모두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수입심의나 등급분류 단계에 있다. 이 영화들은 11,12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일본 영화 개봉속도의 시금석이 될 영화는 우리 나라 젊은 팬들의 인지도가 높은 ‘러브 레터’(이와이 순지 감독). 이 영화의 수입사인 일신창업투자 김장욱 영화기획팀장은 “그동안 등급위 심의과정과는 별개로 상영 극장 확보와 홍보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일신창투측은 서울지역에서 20개 극장에 최소 30만명의 관객은 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파격적인 성묘사로 일본에서조차 원판 상영이 불허된 ‘감각의 제국’(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지난달 28일 등급위의 심의에서 15분간의 내용이 삭제된 채 수입추천이 허가됐다. 수입사인 율가필름은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이즈 와이드 셧’ 등 ‘야하다’는 평가를 받는 다른 영화들과의 충돌을 피하느라 개봉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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