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貨가치 고수 희생많다"…재정부장 IMF총회 발언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3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고수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샹부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합동 연차총회에서 “97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무역 경쟁국가들의 통화 평가절하로 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고수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은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주장했다. 샹부장은 이어 “중국 정부는 아시아와 세계경제의 견실한 발전을 위해 이같은 어려움을 감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은 덕분에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등은 일부 품목을 중국 상품보다 더 싼값에 수출할 수 있었다.

샹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 경제회복에 기여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같은 국제적 공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중국전문가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가려는 명분 쌓기를 위한 발언일 수도 있다”며 “중국은 내년 2·4분기 무렵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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