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러스 주한 獨대사 "東西주민 분단의식 극복과제"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한국과 북한도 멀지 않은 장래에 통일의 대업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클라우스 폴러스 주한 독일대사(64)는 독일 통일 9주년을 앞두고 1일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먼저 한국 통일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폴러스대사는 “독일 통일은 냉전이 쇠퇴하고 서유럽에서 통합 분위기가 확산된 덕분에 가능했다”며 “독일 통일은 유럽이 이룩한 성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9년이 지난 지금 동서독간 경제적 불균형과 함께 오랜 세월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양쪽 주민들의 분단의식을 극복하는 것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폴러스대사는 “독일은 앞으로 서유럽의 동진(東進)과 서유럽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동유럽 국가 사이에서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통일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업박람회와 문화행사 등 40여가지의 ‘독일 주간’ 행사를 한국에서 펼치고 있다. 행사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이달 25일까지 계속된다.

폴러스 대사는 “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이 커졌다”며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한독 양국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에 다임러벤츠 BMW 등 한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고 한국을 알고자 하는 독일인들의 열의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95년 9월 부임한 폴러스대사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아시아에서 다시 주도적인 국가로 부상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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