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성베드로 대성당 공연 지휘봉 정명훈씨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가 지난달 30일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기념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AFP통신은 정씨가 이날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지휘,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테데움 성가를 감동적으로 연주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2년간의 베드로 대성당 외관 보수공사를 마친 기념으로 마련됐다. 카를로 아첼리오 치암피 이탈리아대통령과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들이 공연을 지켜봤다. 이탈리아 TV방송들은 ‘2000년 성년(聖年)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공연을 생중계했다.

프랑스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 및 상임 지휘자를 지낸 정씨는 최근 프랑스국립관현악단의 차기 음악감독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성베드로 대성당의 외관 보수공사는 무려 7000㎡나 되는 대리석 건물을 수리하고 청소하는 엄청난 작업. 2년동안 15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동원돼 건물 외벽을 물 공기 탄산칼슘의 혼합물질로 씻어내 시커멓던 건물이 깨끗해졌다.

보수공사는 이탈리아 정유업체인 에니사가 540만달러를 기부해 이루어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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