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저팬은 최근 홋카이도 최대 유통업체인 호마크와 제휴계약을 하고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지방을 중심으로 신형 전기청소기인 ‘클리마루’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는 ‘스켈튼 타입(반투명)’ 청소기로 본격적인 시판에 나서기도 전에 5000대의 주문이 쇄도할 만큼 인기다. 특히 이불을 두드리면서 먼지나 해충을 빨아들이는 노즐은 겨울이 긴 홋카이도의 특성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에다 가쓰토시(前田勝敏)호마크사장은 “10여년에 걸친 거래를 통해 LG는 믿을 수 있는 기업이란 인상을 갖게 됐다”며 홋카이도 등지의 120여개 점포에 특별코너를 설치해 판매를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신곤(金信坤)LG전자저팬 영업본부장은 “일본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호마크측과 디자인과 성능을 철저히 협의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에 한국소주 선풍을 가져온 진로저팬도 지난달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에 도호쿠지점을 설치하고 북부지역 진출에 나섰다.
이 회사 최창락(崔昌洛)과장은 “도호쿠와 홋카이도 지역은 그간 소주보다 청주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이었으나 지점개설 후 진로소주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나 늘었다”고 말했다. 진로저팬은 일본인 취향에 맞춰 제품을 새롭게 만들고 일본 거래업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성공했다.
또 현대 대우 삼성 등의 일본 현지법인도 북부지역에 대한 진출을 서두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기업 관계자들은 “그간 일본진출전략은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등 일본 중서부와 남부에 치중했다”면서 “일본 북부지역은 기후나 정서적으로 한반도와 닮은 점이 많아 새로운 시장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삿포로〓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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