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소는 또 전국주요도시에서 ‘새로운 배움의 터―또 하나의 진로상담회’라는 이름으로 부모와 학생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때의 부등교로 인생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 연구소의 활동신조다. 이 단체는 최근 ‘또 하나의 학교 안내’라는 책을 펴내 부등교 학생들이 다닐 만한 전국의 비정규학교를 소개했다.
부등교 문제가 표면화되자 일본에서는 다양한 대안교육기관이 등장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학교’ ‘프리 스쿨(자유로운 학교)’ 등으로도 불린다. 물론 비정규학교다.
설립 취지는 비슷하다.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에게 틀에 얽매이지 않은 교육장소를 제공해 보자는 것.이들 학교는 부등교학생을 낙오자로 보지 않는다. 노동 자연학습 공동생활 등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국에 이런 학교가 최대 3000여개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안교육이 ‘제도권 밖’의 처방전이라면 문부성은 학생 및 가정과의 상담을 통해 학교로 복귀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학교를 나와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최근 문부성은 대입검정고시 응시자격에서 ‘중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했다.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