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선데이타임스지는 메이저가 이제껏 만난 적이 없던 이복누나 캐서린 레몬(75)과 이달말 런던에서 상봉한다고 3일 보도했다.
레몬은 2년 전 메이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이복누나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예 흥행사였던 메이저의 아버지 톰 메이저볼은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인 23년 댄서와 사랑을 나눠 레몬을 낳았다. 그후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서 레몬을 농부에게 양녀로 보냈다. 레몬은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가전제품 점원으로 일하며 어렵게 살았다.
레몬은 이복동생인 메이저가 90년 총리가 되자 매우 기뻤지만 이같은 사실을 함구했다. 가정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정책을 펼쳐온 동생에게 이복누나가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는 것이 결코 이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메이저가 97년 총선에서 패배해 총리에서 물러나자 그녀는 비로소 메이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이복누나임을 알렸다. 메이저는 이복누나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그후 일주일에 한번 꼴로 노인 수용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레몬과 전화 통화를 하며 친근감을 나타내왔다.
선데이타임스는 최근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는 메이저 전총리가 자료수집과정에서 18세기에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조상이 같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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