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영도소조는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조장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 뤄간(羅幹)국무위원 쩡칭훙(曾慶紅)당조직부장 겸 서기처 서기 등 3명이 부조장을 맡았다.
소조는 이들과 왕강(王剛·당중앙판공실주임) 왕자오궈(王兆國·당중앙 통일전선부장 겸 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왕중위(王忠禹·국무위원 겸 국무원비서장) 허춘린(何椿霖·전인대 비서장) 허융(何勇·당중앙기율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소식통은 “이들 영도소조가 성(省)급의 당과 정부 및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기구의 사무 일체를 책임지게 됐다”며 “이들이 2002년의 중국공산당 제16기 전체대회와 2003년의 제10기 전인대에서 4세대 지도부로서 국정전반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7세의 후진타오 부주석은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서열 5번째. 92년 제14차 당대회에서 49세로 상무위원에 올랐으며 지난해 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이어 지난달 4중전회에서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겸임하게 돼 장쩌민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의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역시 57세의 원자바오 부총리는 44세 때 당 기밀을 담당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발탁돼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주총리 사임설이 나돌 때 후임 0순위로 거론되기도 한 그는 농업담당 부총리로서 착실히 ‘총리수업’을 받고 있다.당조직부장 쩡칭훙(60)은 ‘장주석의 그림자’.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일하다 3월 당 조직과 인사를 책임진 당중앙 조직부장에 올랐다. 85년 상하이(上海)당조직부 부부장으로 일할 때 시장이던 장주석의 눈에 들어 14년 동안 각종 요직을 맡았다. 지금도 장주석의 지방시찰에는 그가 반드시 수행한다.
왕짜오궈(58)는 43세 때인 84년 중앙판공실 주임을 맡았으며 이어 푸젠(福建)성 성장으로 나갔다가 92년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중앙에 복귀했다. 3월 쩡칭훙 후임으로 당중앙판공실 주임을 맡은 왕강과 당 감찰부장 허융(59)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영도소조는 장주석과 당중앙의 결정에 따라 중국의 간부체제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태양보는 전망했다.〈베이징〓이종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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