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하도프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체첸 정부가 직접 이슬람반군을 소탕하겠다”고 러시아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는 “체첸 개입은 반군 소탕 뿐만 아니라 다시는 반군이 회생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철군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도 “그로즈니를 해방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수도까지 진격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체첸 북부 테레크강변에서 일단 진격을 멈춘 러시아군은 10일 그로즈니 외곽과 체첸 남부 지역에 포격을 계속했다. 체첸 측은 이날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민간인 3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체첸 침공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발을 우려해 이란 파키스탄 등에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