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번째 인류 사라예보서 탄생…아난총장 축하방문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지구촌 인구 60억명 시대가 12일 공식적으로 열렸다.

유엔은 이날 오전 0시 2분(현지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를 세계 60억명째 인류로 지명했다.

사라예보 코세보병원 분만실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몸무게 3.55㎏으로 매우 건강하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분만 직후 병원을 찾아 아이의 아버지 자스민코 네비치와 산모 파티마(29)에게 축하인사를 했다.

산모 파티마는 “60억명째 인류가 내 아이일줄은 몰랐다”며 “아이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으나 아무튼 나는 행복한 엄마”라고 말했다.이슬람교도로서 사라예보 북서쪽 12㎞ 지점인 비소코 마을에 사는 네비치 부부는 지난해 결혼해 이번에 첫 아이를 얻었다.

세계인구는 1960년 30억명에서 불과 39년만에 두배로 늘었다. ‘지구촌인구 60억명시대’는 식량과 물의 확보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하루 1달러(약 1200원)이하의 생계비로 연명하는 절대빈곤층이 이미 세계에서 13억명이나 된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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