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딸 타티아나 디야첸코, 이번엔 납치사건 연루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둘째 딸 타티아나 디야첸코(38)가 각종 스캔들로 임기를 9개월여 남긴 아버지의 속을 태우고 있다.

유고의 실업가 보르 파블로비치가 6월 모스크바에서 납치되어 50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고 최근 풀려난 사건에도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몸값을 요구한 팩스를 연방보안부(FSB)가 추적한 결과 크렘린궁의 타티아나 사무실 번호와 일치했다고 8일 폭로했다.

타티아나는 영국의 일간지 선데이타임스가 3일 단독 인터뷰기사를 싣자 “인터뷰를 한 적도 없으며 기사는 완전히 날조되었다”고 반박, 기사의 진위를 놓고 신문사측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의 타티아나는 96년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현재는 이미지담당 보좌관을 맡고 있다. 하지만 정치와 각종 이권에 깊이 개입, 크렘린의 2인자 행세를 해 여론의 눈총을 받아왔다.

타티아나는 크렘린궁 보수공사를 맡게 해준 대가로 스위스 건설회사 마베텍스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에 호화별장을 갖고 있다는 소문도 많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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