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부대 『출정준비 끝』…150명 작전지역 투입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9월 30일 선발대에 이어 1진과 2진으로 나뉘어 호주 타운즈빌에 도착한 490여명의 상록수 부대원들은 평화유지 활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 가운데 150여명은 가정 먼저 오진오부단장(육사39기·중령)의 지휘 아래 16일 오전 6시경 C130 수송기로 동티모르 바우카우에 도착한 뒤 한국군 작전지역인 로스팔로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타운즈빌의 유일한 한국 기업인 고려아연 최창영회장 등 교민 100여명이 14일 마련한 회식에서 동티모르 진입을 이틀 앞둔 장병들은 김치 된장찌개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모처럼 맛보며 원기를 되찾았다.

갑자기 파병이 결정되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데도 한국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동티모르 파견을 자원한 장병들은 국내 및 호주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힘들었던 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떠올렸다.

1중대 화기담당관 전동현중사는 부인이 다음주에 출산한다. “꿈에도 그리던 첫 아이를 곧바로 보지 못해 아쉽지만 평화의 사도로 다국적군에 참가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에 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상록수부대에 들어온 법무참모 심상구대위는 다음달로 예정했던 결혼을 미뤘다.

이처럼 힘들고 위험한 일을 스스로 선택한 장병들이니 만큼 타운즈빌의 호주공군 기지에서 현지적응 훈련을 받는 자세와 각오도 남달랐다.

상록수부대 교육을 담당한 호주군 한센소령은 “한국군의 교육훈련 수준이 매우 높아 이해력과 적응속도가 다른 나라 장병보다 훨씬 빨랐다”며 “동티모르에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윈(호주)〓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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