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개막과 함께 선뵌 라퐁텐의 자서전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신자유주의 노선에 맹공을 퍼붓는 내용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독일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라퐁텐은 책을 소개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3월 자신이 당수직과 재무장관에서 물러난 것은 라이벌인 슈뢰더가 재량껏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사민당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며 “유고 공습가담과 약자들을 위한 사회복지예산 삭감 등이 그 예”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사민당의 주요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전 사민당원이자 라퐁텐의 오랜 친구인 그라스 조차 “라퐁텐과 절교한다”며 “입 닥치고 포도주나 마셔라”고 화를 냈다.
독일인들은 라퐁텐의 책이 잠잠하던 독일 정계에 정치논쟁을 불러 일으킨 사실에 매료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