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조선족 동포에게 책선물로 애정을』

  • 입력 1999년 10월 16일 00시 49분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우리시대 주민 이야기’가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 조선족 동포들을 위해 ‘책 보내기 캠페인’을 적극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룽징시는 전체 주민 56만명 중 절반 정도가 조선족이며 ‘민족시인’ 윤동주(尹東柱)의 시비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단체가 책 보내기 운동에 나선 것은 95년 말 광주지역 독지가들이 룽징시에 건립한 ‘한글 독서사(讀書舍)’가 최근 책이 모라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호소문을 보내왔기 때문.

한글 독서사측은 이 호소문에서 “청소년을 위한 문학서적과 위인전 그림책 학습참고서 등과 어른들을 위한 농축산 기술서적 등이 필요하지만 중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 단체는 9일 광주문예회관에서 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즉석에서 책 500권을 기증받은데 이어 15일 현재까지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3000여권을 모았다.

또 한 독지가는 자신의 책 1500여권을 기탁했고 광주 북구청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000여권을 모았으며 농협 광주전남본부는 농축산업 관련 서적을 수집하고 있다.

이 단체는 11월 말 룽징시를 방문해 수집된 책을 전달한 뒤 12월 초에는 한글 독서사 관계자와 조선족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광주 역사탐방’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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