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에서 일하던 변호사 아담 와그너는 2년 전 실리콘 밸리에 있는 한 정보통신업체의 고문 변호사로 자리를 옮긴 후 연봉이 15배 이상 늘었다. 변호사 채용시 로펌보다 월등히 높은 연봉과 함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큰 돈을 벌어들인 것.
근무시간이 적은 점도 실리콘밸리의 매력이다. 로펌에서는 하루 18시간씩 일하는 경우도 많다. 실리콘 밸리 업체들은 경기호황으로 인수합병 금융관리 부동산매입과 처분 등을 위해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요즘 로펌 변호사 사이에는 ‘이 기회를 놓치면 한 몫을 잡을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325명의 변호사가 일하던 샌프란시스코의 한 로펌에서는 100명의 변호사가 한 때 고객이었던 업체로 옮겼다.
노련한 변호사를 한 명 양성하기까지 대략 20만달러를 들이는 로펌은 떠나가는 변호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욕의 로펌 ‘셔먼 & 스털링’의 경우 4년연속 근무하면 5만달러의 근속보너스와 안식년을 제공키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로펌 ‘브로벡 플래거 & 해리슨’의 다워 스노회장은 “경기 호황으로 일거리가 넘치는데도 변호사가 모자라 거액을 놓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