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문학상 귄터 그라스,獨도서박람회장서 생일파티

  • 입력 1999년 10월 17일 20시 06분


“해피 버스데이 투 유….”

16일 낮12시(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박람회장 4홀 1층 슈타이들출판사 부스 앞. 관람객이 일제히 영어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일흔 두번째 생일을 맞은 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귄터 그라스(사진)를 위해 출판사가 마련한 조촐한 생일파티였다.

귄터 그라스는 벽돌색 재킷에 넥타이를 매지않은 파란색 셔츠 차림으로 부인과 함께 미니 단상에 섰다. 음식으로는 독일의 대표적 식품인 소시지와 맥주 등이 나왔다. 실내악단의 독일전통음악 연주가 은은히 울려 퍼졌다.

생일파티는 오후 8시 프랑크푸르트 시내 리오너거리의 이게(IG)철강회사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수채화 전시회 개막식으로 이어졌다. 이게의 대표 클라우스 츠비텔이 와 있었다. 귄터 그라스는 ‘근엄한 글’과 달리 이날은 좌중을 웃겼다.

“저는 동판화 작가이고 이게는 철강회사이니 우리는 ‘동업자’입니다.”

클라우스 츠비텔은 “슈타이들과 ‘공동작업’한 책이 성공리에 이미 다 팔렸다”고 말했다. ‘공동작업’은 그라스의 신작 ‘나의 세기’ 한정판 선집. 그라스의 수채화 중 3점을 뽑아 3부씩만 프린트해 책과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권당 480마르크(약 33만원)였지만 나오자마자 300부가 다 팔렸다.

〈프랑크푸르트〓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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