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총장 ＂美 보호무역주의 세계경제에 악영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미국이 외국산제품에 대해 무역장벽을 높이면 세계경제에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를 방문중인 존스턴 사무총장은 15일 “아시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면 아시아는물론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실업이 늘어나면 미국은 보호주의로 회귀할 것”이라며 “미국은 산업 전반보다는 인력고용이 많은 자동차 철강 부문에 한해 무역장벽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존스턴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계와 산업계에서 보호무역주의 도입을 촉구하는 여론이 광범하게 조성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올해 무역적자가 사상최대 규모인 2990억달러로 전망되기 때문에 미 행정부는 정계와 산업계의 그같은 요구를 뿌리치기 어렵게 됐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이 최근 일본과 브라질산 철강재 수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철강업계 대표들을 만나 보호를 약속한 뒤 미 정부는 지난달 일본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

미국은 또 호주산 양고기에 대한 수입제한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무역적자폭이 늘어나면서 현재 미국내에서 자유무역보다는 보호무역주장이 득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존스턴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가 놀랄 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