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신-종금사 폐쇄 수천명 항의시위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중국 충칭(重慶)시가 부실채권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금융기관을 폐쇄하자 주민 수천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의 태양보가 19일 전했다.

이 신문은 홍콩 소재 중국 인권시민운동정보센터의 발표를 인용, 금융기관폐쇄 조치에 반발한 주민 수천명이 18일 시청사를 둘러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충칭시는 이날 부실채권이 많은 투신사와 종금사 수십개사를 곧 폐쇄할 것이며 예금은 일부만 환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돈을 끌어 모아 부실기업에 대출해온 제2금융권이 파산 조짐을 보이자 내려진 것. 이에 따라 손실을 입게 된 예금주들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인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금융기관의 막대한 부실채권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4대 국책은행 부실채권만 9000억위안으로 금년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넘는다. 이에 따라 중국은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을 올 연말까지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충칭시의 조치도 이같은 금융개혁의 일환이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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