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선이 이렇게 조정되면 미국의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17%인 4600만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기준으로는 빈곤층이 90년대들어 가장 낮은 12.7%(3436만명)다.
현행 빈곤선은 65년 린든존슨 행정부가‘빈곤과의 전쟁’을 위해 설정한 이후 물가상승만 반영해 왔다. 따라서 새로운 소비수요가 생겨난 현재의 생활상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빈곤문제를 연구하는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새 빈곤선도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차량수리비나 의료비 등 긴급한 사태에 대비한 현금필요를 감안하면 빈곤선은 2만1000∼2만8000달러가 적정하다는 것이다. 빈곤선이 올라가면 빈곤층 지원 증가로 정부지출이 늘어난다. 그래서 백악관은 빈곤선 상향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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