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외상은 또 “북한이 미국과의 협의에서 미사일발사를 일단 중단키로 한 자세가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이 긍정적 자세를 보이면 일본 정부도 (대북제재해제 등을 통해) 대북정책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보수우경화에 대한 주변국가의 우려와 관련해 “일본이 우경화됐다면 (자유주의 성향의) 내가 각료가 됐겠느냐”고 되물으며 “국회 내에 좌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우파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노외상은 23, 2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일 각료회담 참석을 앞두고 20일 도쿄(東京)의 일본외무성외상 접견실에서 동아일보와 단독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가 5일 외상에 취임한 이후 한국언론과 단독회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일본정부의 외교정책은 미일관계를 축으로 해왔다”고 전제하면서 “외교정책의 기본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한국 중국 러시아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 주변국가, 특히 아시아와의 협력을 한층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지난해 10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방일 이후 극히 좋다”며 “한일간 우호관계 확대를 위해 양국민이 서로 상대국 언어를 배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한국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한일간 경제적 보완관계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지만 서로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또 경쟁을 하더라도 협력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심규선·권순활특파원〉ksshim@donga.com